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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직장인이 밝히는 영국 공포스런 취업시장의 실체

영국법대직딩 2024. 9. 2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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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국에서 저의 무모했던 취업 도전에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국제 유학생으로서 영국에서 학업을 마친 후 취업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입니다. 로스쿨을 나오고, 좋은 성적으로 미국 로스쿨에 교환학생까지 다녀왔지만, 졸업 후의 현실은 매우 혹독하였습니다. 특히 영국의 고액의 학비와 비자 스폰서십 문제는  모든 국제 학생들이 직면하는 주요 장애물 중 하나입니다. 제 경험상 3가지를 꼽아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저액의 초봉: 졸업 후 기대와 현실의 격차

영국에서 유학하는 국제 학생들은 매우 높은 학비를 지불해야 합니다. 2023년 기준으로, 국제 유학생의 석사 과정 학비는 평균적으로 연간 약 £15,000에서 £30,000까지 다양합니다. 전공에 따라 이 금액은 훨씬 더 높아질 수 있으며, 특히 경영학, 법학, 의학과 같은 인기 있는 전공에서는 그 비용이 크게 상승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큰 금액을 지불하고 학위를 취득한 이후에도, 졸업생들이 기대하는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영국 내 졸업생의 평균 초봉은 약 £24,000에서 £28,000 정도입니다. 이는 런던의 생활비와 월세를 교려했을때 평범하게 생활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입니다. 특히 국제 학생들은 생활비와 학비를 포함한 재정 부담이 매우 큰 상황에서, 졸업 후 보장이 전혀없는 취업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은 더욱 큰 스트레스와 공포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2. 비자 스폰서십: 취업의 최대 장애물

국제 학생으로서 영국에서 취업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비자 스폰서십입니다. 영국에서 학위를 취득한 국제 학생들은 졸업 후 2년 동안 체류할 수 있는 'Graduate Visa'를 신청할 수 있지만, 이 비자는 영구적인 취업 비자가 아닙니다. 2년 내에 반드시 'Skilled Worker Visa'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 비자를 얻기 위해서는 고용주가 학생을 고용할 의사가 있으며, 비자 스폰서 자격이 있는 회사여야 합니다. 이 말은 즉슨, 'Skilled Worker Visa'를 지원받기까지 2년 내내 하루하루 줄어드는 일수와 조급한 마음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활할 수 있습니다.

영국에 많은 기업들이 비자 스폰서십을 제공하는 것을 주저합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주된 이유는 비용과 행정 절차의 복잡성입니다. 고용주가 국제 학생을 스폰서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비자 신청 과정도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이에 따라, 많은 고용주들이 현지인 혹은 이미 비자 문제를 해결한 지원자들을 선호합니다.

또한, 비자 스폰서십을 제공하는 기업들의 목록은 큰 글로벌 회사나 대기업으로 제한적이며, 이러한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매우 경쟁적인 구직 시장에서 돋보여야 합니다. 이는 곧 국제 학생들이 비자 문제와 동시에 취업 경쟁에서 이중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주변에서만 보아도 탑 대학교를 졸업한 현지학생들도 취업이 어려운게 현실이기에 국제 학생들에게 이러한 참담한 현실은 가혹하게 다가옵니다. 

3. 런던의 구직 시장: 경쟁과 불확실성

영국의 구직 시장은 매우 경쟁적입니다. 특히, 국제 학생들은 언어, 문화적 차이, 그리고 네트워킹 기회의 부족 등 다양한 이유로 취업 시장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됩니다. 영국 내에서 많은 기업들이 지원자에게 영국 내 인턴십 또는 현지 경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국제 학생들은 이러한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나아가,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왜 굳이 현지 학생들보다 영어 실력이 부족할 수 있는 외국인을 고용하고, 더 많은 비용을 들여 비자를 스폰서해야 할까요? 영국 정부는 기업들이 외국인을 고용할 때, 국내 학생들 중 적합한 인재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라고 요구합니다. 특히 아시아 출신 학생들 중에서는 홍콩 출신이 비자 스폰서 면에서 더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어, 다양성과 포용성을 이유로 고용을 정당화하려는 경우에도 한국 학생들이 이런 경쟁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영국 기업들이 한국 학생에게 비자 스폰서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희박한 가능성으로 남게 됩니다.

많은 국제 학생들은 학위를 취득한 후에도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거나, 영국 내에서 낮은 임금의 단기 계약직 또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것마져도 Graduate Visa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고 2년이후에 고국으로 돌아가야하는 상황들이 높은 확률로 발생합니다. 영국에서 학업을 고려하는 국제 학생들이 이러한 현실을 미리 알고 준비할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의 결정을 짓는데 큰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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